다같이 질문카드

처음 만난 사람들과 첫 30분을 여는 순서

이름만 아는 사이가 모였을 때 30분을 어떻게 쓰느냐가 그 모임의 나머지를 정한다. 다섯 단계로 나눈 진행 순서.

첫 30분이 나머지를 정한다

처음 모인 자리에서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이 모임이 어떤 곳인지 판단한다. 말을 많이 해도 되는 곳인지, 조용히 듣기만 해도 되는 곳인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도 되는 곳인지. 이 판단은 대개 30분 안에 끝나고, 한번 정해지면 잘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첫 30분은 «친해지는» 시간이 아니라 «이 자리의 규칙을 보여 주는» 시간이다.

1단계 — 이름과 한 가지 (5분)

이름과 함께 아주 작은 정보 하나만 붙인다. 직업이나 소속이 아니라 오늘의 것이 좋다.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어요», «오늘 아침에 뭐 드셨어요» 같은 것.

직업을 먼저 말하게 하면 그 순간부터 사람들이 서로를 직업으로 분류하기 시작한다. 첫 자리에서는 미루는 편이 낫다.

2단계 — 답이 짧은 질문 두세 개 (10분)

돌아가면서 답하되 한 사람당 30초를 넘기지 않는 질문을 고른다. «아침형이세요 저녁형이세요», «커피 아니면 차» 같은 것.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라 «모두가 한 번씩 말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여기서 한 명이라도 아직 입을 열지 않았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다. 초반에 한 번 말한 사람과 한 번도 말하지 않은 사람은 그 뒤의 참여도가 완전히 달라진다.

3단계 — 웃을 거리 (5분)

«초능력이 하나 생긴다면», «무인도에 하나만 가져간다면» 같은 상상 질문을 한 번 넣는다. 정답이 없고 틀릴 수 없어서 부담이 가장 적고, 대개 여기서 첫 웃음이 나온다.

웃음이 한 번 나오면 그 뒤로 사람들이 서로의 말에 반응하기 시작한다. 이 단계의 목적은 그 반응을 여는 것이다.

4단계 — 조금 더 들어가는 질문 (10분)

이제 «요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는 게 있어요», «최근에 새로 알게 된 것 중에 신기했던 게 있나요» 같은 질문으로 넘어간다. 답이 개인적이지만 아프지는 않은 범위다.

이 단계에서 처음으로 «아, 저분이 저런 사람이구나»가 생긴다. 모임의 목적이 무엇이든 그 감각이 있어야 다음 모임에 다시 온다.

5단계 — 마무리 한 바퀴

끝낼 때 한 바퀴를 더 돈다. «오늘 들은 것 중에 기억에 남는 게 뭐예요» 정도면 된다. 이 한 바퀴가 하는 일은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실제로 듣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여기서 누군가 다른 사람의 답을 인용하면 그 모임은 이미 잘 열린 것이다.

여기서 쓸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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