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워크샵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말하게 하려면
직급이 섞인 자리에서는 질문이 좋아도 사람들이 말하지 않는다. 위계가 있는 자리를 여는 방법은 따로 있다.
위계가 있는 자리는 다르다
친구 모임과 회사 워크샵의 결정적 차이는 참석자들이 «이 답이 나중에 어떻게 쓰일까»를 계산한다는 점이다. 이 계산이 있는 한 아무리 좋은 질문도 솔직한 답을 끌어내지 못한다.
그래서 회사 자리에서는 질문의 내용보다 «어떤 답이 안전한가»를 먼저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높은 사람이 먼저, 가장 시시하게
그 자리에서 직급이 가장 높은 사람이 첫 답을 한다. 그리고 그 답이 시시할수록 좋다. «저는 점심에 김밥 먹었어요»가 «저는 이번 분기에 팀의 성장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보다 훨씬 낫다.
높은 사람이 모범 답안을 내면 나머지가 전부 모범 답안을 만들려 애쓴다. 반대로 시시한 답을 내면 그때부터 시시한 답이 허용된다.
업무 이야기를 금지하지 말고 비켜 가라
«오늘은 일 얘기 하지 맙시다»라고 선언하면 오히려 어색해진다. 사람들이 공유하는 화제가 일밖에 없는데 그것을 막으면 남는 것이 없다.
대신 일과 닿아 있지만 평가와는 상관없는 질문을 쓴다. «집중이 제일 잘 되는 시간대가 언제예요», «일할 때 음악 들으세요» 같은 것. 일 이야기이면서 잘잘못이 없는 영역이다.
인원이 8명을 넘으면 나눈다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인원에 비례하지만 사람들의 집중력은 그렇지 않다. 12명이 한 바퀴 돌면 뒤쪽 사람의 차례가 왔을 때 앞사람의 답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8명이 넘으면 4~6명씩 나누고, 각 조가 따로 돌린 다음 조별로 한 가지씩만 전체에 공유한다. 시간은 절반으로 줄고 말하는 양은 두 배가 된다.
끝나고 남길 것
워크샵에서 나온 개인적인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 것이 좋다. 기록이 남는다는 것을 알면 다음 자리에서 아무도 솔직해지지 않는다.
남길 것이 있다면 «어떤 질문이 잘 통했는가»만 남긴다. 그것이 다음 모임에서 실제로 쓰이는 유일한 정보다.